나노랩스, 1조4천억 원 규모 바이낸스코인(BNB) 매입 선언에 주가 100% 급등

김민준 기자

2025.06.24 (화) 23:27

나노랩스가 10억 달러 규모의 바이낸스코인(BNB) 매입을 발표하자 주가가 장중 100% 이상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기술기업의 하이브리드 자산운용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나노랩스, 1조4천억 원 규모 바이낸스코인(BNB) 매입 선언에 주가 100% 급등 / TokenPost Ai

나노랩스(NA)의 주가가 24일(현지시간) 장중 100% 넘게 급등하며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이 반도체 설계기업이 가상자산 바이낸스코인(BNB)을 대규모로 매입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몰렸다.

회사는 이날 최대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무이자 전환사채를 통해 총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상당의 **BNB**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환사채는 360일 뒤 만기되며, 투자자는 주당 20달러의 전환가에 나노랩스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나노랩스는 해당 거래를 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규정하며, 초기에는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과 민간 펀딩을 조합해 바이낸스코인을 시장에서 매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유통 중인 전체 **BNB** 물량의 5%에서 10%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BNB**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번째로 큰 암호화폐로, 현재 전체 시장가치는 약 900억 달러(약 129조 6,000억 원)에 이른다. 나노랩스의 공격적인 매입 계획은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의 토큰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 주가 부양책이자 장기적 헷지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한 나노랩스가 크립토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눈길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BNB 가격도 소폭 상승해 약 2.7% 올랐다. 이는 나노랩스의 대규모 수요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급등세가 단기적인 기대감에 기댄 결과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나노랩스가 실물 기반의 기술기업이면서도 거액의 암호화폐 보유 전략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자산 운용' 모델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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