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DApp, 온체인 점유율 19% 돌파…블록체인 게임 추월 눈앞

인공지능(AI) 기술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올 들어 AI 중심의 온체인 활동은 작년 대비 86% 증가하며 크게 늘었다. 특히 하루 평균 약 450만 개 지갑 주소가 AI 탈중앙화 앱(DApp)을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AI 열풍은 실사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AI 기반 DApp의 활성 이용자 증가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급등했다. 2025년 초 9% 수준이던 점유율은 현재 19%까지 상승해, 20% 점유율을 기록 중인 블록체인 게임 분야 턱밑까지 추격했다. 웹3 분야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AI 기술이 단순 유행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댑레이더의 분석가 사라 게르겔러스는 “AI 성장세는 단지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며 “DeFi(탈중앙화 금융) 보조 도구, 소셜 에이전트, 자율 게임 비서 등 다양한 형태의 에이전트가 새로운 온체인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댑레이더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사용량이 조만간 블록체인 게임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개입 없이도 자동으로 트레이딩 등 블록체인 상의 작업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빠르게 실사용 사례를 확대 중이다.

투자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게르겔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들어 AI 에이전트 관련 프로젝트는 총 13억 9,000만 달러(약 1조 9,271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해당 기술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은 이제 초기 실험 단계를 넘어서, 웹3 생태계 전반을 재편할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의 정책 방향에 따라 AI 관련 규제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이 같은 성장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