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스테이블코인·디파이 주도…이더리움·솔라나 넘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된 세 개의 주요 블록체인 분석 기관 리포트가 트론(TRX)의 파죽지세 행보를 조명했다. 2025년 상반기, 트론은 매출, 사용자 참여,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을 능가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론의 핵심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USDT 발행량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812억 달러(약 112조 5,680억 원)에 이르며, 트론은 여전히 주요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중심지로 작용하고 있다. 일일 활성 주소 수 기준으로도 트론은 전 세계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상위 3위 안에 들었다. 2분기 단일 매출도 약 9억 1,600만 달러(약 12조 7,304억 원)로 집계돼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1억 5,600만 달러(약 2조 1,684억 원)에 달하는 토큰 소각까지 함께 이뤄지며 강력한 디플레이션 구조가 부각됐다.

메사리(Messari)가 발간한 '트론 2025년 2분기 보고서'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은 스트라이프(Stripe) 산하 기업인 프라이비(Privy) 및 브리지(Bridg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결제 생태계를 확장하며, 신규 유입 사용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신규 주소 생성 수는 분기 대비 16.6% 증가해 19만 9,000건에 도달했으며,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인 USDD의 보유 계좌 수도 25만 개에서 40만 개 이상으로 급증해 지속적인 생태계 성장세를 입증했다.

넨센(Nansen) 역시 트론의 글로벌 영향력을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론은 2025년 상반기 동안 바이낸스, 쿠코인, OKX, 바이빗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막대한 트랜잭션 볼륨을 관리하며 글로벌 트레이딩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다. 또한, 투자사 캐너리캐피탈이 미국 증권당국에 트론 기반 ETF 신청을 진행 중으로, 스테이킹 리워드를 결합한 최초의 구조를 지닌 상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금융과 디파이를 연결하는 혁신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파이 부문에서는 썬스왑(SunSwap), 저스트렌드(JustLend) 등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체인링크(LINK) 오라클과의 연계로 인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탈중앙 파생상품 프로토콜 구축도 진행 중이다.

트론은 2025년 8월 현재, 누적 사용자 수 3억 2,300만 명, 총 트랜잭션 수 110억 건 이상, 락업 규모(TVL) 260억 달러(약 36조 1,400억 원)를 돌파하며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마켓 트렌드를 넘어, 트론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디파이, 크로스보더 결제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트론의 성공 요인으로 기술적 확장성, 글로벌 거래소와의 긴밀한 통합, 제도권 금융 상품과의 호환능력을 꼽고 있다. 트론이 이끄는 탈중앙화 생태계의 물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은 한층 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