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리플(XRP) 본격 채택… BDACS 커스터디 서비스 시작

한국 기관의 리플(XRP) 채택이 본격화된다. 국내 암호화폐 수탁사 BDACS가 리플(XRP)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기관 대상 XRP 확장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BDACS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XRP 지원이 지난 2월 리플과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 결실이라고 밝혔다. XRP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디지털 자산 중 하나로 꼽히며, 이번 커스터디 도입으로 주요 기관들이 규제에 부합하는 환경 내에서 XRP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관 인프라는 리플의 기관 전용 커스터디 솔루션인 ‘리플 커스터디’가 맡는다. 이는 XRP 및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보관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자체 블록체인 XRP레저(XRPL) 상에서의 자산 운영을 지원한다.

BDACS는 또한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3대 주요 거래소와 이미 연동을 완료해, XRP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금융위원회의 디지털 자산 시장 육성 정책에 발맞춰 리플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도 이번 발표의 배경이다. BDACS 측은 “단순 수탁을 넘어 XRP레저 생태계 내 토큰화·스테이블코인 유스케이스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장은 2030년까지 16조 달러(약 2경 2,240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토큰화된 자산이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피오나 머리(Fiona Murray) 리플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규제 환경의 변화 속에 기관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번 제휴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BDACS의 유해리 대표는 “리플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협력해 안전하고 신뢰 기반의 수탁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리플과 함께 디지털 자산 산업의 지속적인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BDACS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도 참여 중이며, 아발란체(AVAX), 폴리메시(Polymesh)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도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XRP의 시세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3.6달러(약 5,004원)선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 대선 이후 약 500%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XRP의 ‘기술적 효용성과 규제 유연성’을 치켜세운 기사가 발간되자 또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서 XRP를 한때 ‘밈코인’이라 지칭한 표현이 커뮤니티에서 논란을 불러왔다. XRP 지지자들은 해당 언급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과거에도 주류 미디어가 긍정적인 보도를 낸 후 가격이 하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기사 역시 '정점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제도권 수요와 미디어 주목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가운데, XRP가 향후 한국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어떤 입지를 다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