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제미니 'XRP 리워드 카드' 직접 사용…커뮤니티 반응은 '글쎄'

리플(Ripple)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새롭게 출시된 XRP 리워드 카드를 직접 사용 중인 사진을 공개하며 커뮤니티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갈링하우스는 X(구 트위터)에 “세상에 XRP 리워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니, 놀라운 시대”라며 게시물과 함께 해당 카드를 자랑했다. 해당 신용카드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에서 출시한 것으로, 일상 소비에 사용하면 최대 4% 상당의 XRP로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미니에 따르면 이 카드는 XRP 가격 상승세를 고려해 설계됐으며, 샤핑·음식·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워드를 제공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존 리워드 상품과 큰 차별성이 없어 XRP 커뮤니티로부터는 미지근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리워드 카드에서 이미 XRP 적립이 가능했는데, 과대광고였을 뿐”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미국 거주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반응 속에서도 리플과 제미니는 카드의 흥행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제미니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갈링하우스가 이 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래 한도(Whale limit)’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럴 자격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리플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도 XRP 티셔츠와 벨트를 착용한 채 XRPresso 카페에서 해당 카드를 든 사진을 게시하며 마케팅에 동참했다.

한편 두 회사의 협력 관계는 이번 카드 출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제미니는 최근 XRP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면서 리플과의 파트너십을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XRP를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 자산으로 채택했으며, 상장을 앞둔 제미니를 위한 리플의 신용 한도 제공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일련의 행보는 양사의 관계가 단순 제품 협력 이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록 커뮤니티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지만, XRP 결제 인프라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 카드 출시는 리플의 대중 확장 전략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