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메인넷 3대 업그레이드 완료…NFT·지불·AMM 기능 대폭 강화

XRP 레저(XRPL)가 최근 메인넷에서 세 가지 주요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시행하면서 사용자 경험과 기능 안정성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 이번 조치는 지불 시스템,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 NFT 기능 등 전반에 걸친 개선으로, XRP 생태계 전반의 효율성과 보안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에 활성화된 개정안은 ▲fixAMMv1_3, ▲fixEnforceNFTokenTrustlineV2, ▲fixPayChanCancelAfter 등 세 가지다. 이들 개정안은 지난 14일간의 대기 기간 동안 네트워크 참여자의 80%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힘으로써 메인넷 적용 조건을 충족했고, 이에 따라 공식 채택됐다. 개정안 발효 이후에는 XRP 레저 기반 노드 중 v2.4.0 이하 버전을 사용하는 노드는 네트워크 참여가 차단되기에, 해당 버전 사용자들은 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요구된다.

fixAMMv1_3는 AMM 코드에 여러 ‘불변성(invariant)’ 검사를 추가해, 입출금 시 자동시장조성자의 자산 균형이 유지되도록 보장한다. 델타 계산 방식이나 반올림 처리 등의 기술적 수정이 더해졌으며, 이는 부정확한 거래 처리를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fixEnforceNFTokenTrustlineV2는 NFT 전송 수수료가 기존의 신뢰선 제한을 우회해 전송될 수 있는 취약점을 차단한다. 특히 NFT 발행자가 ‘인증된 신뢰선’이 아니거나 ‘동결된 신뢰선’을 통한 거래에서는, 그 발행자에게 가용 토큰이 수수료로 지급되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이 수정은 NFT 생태계의 신뢰를 높이는 결정적인 한 걸음으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중요한 개정인 fixPayChanCancelAfter는 과거 시점을 기준으로 생성된 신규 결제 채널이 자동으로 만료·해제되는 문제를 해결한다. 새로운 트랜잭션이 체인 시간보다 앞선 ‘CancelAfter’ 값을 기반으로 채널을 생성하는 것을 방지해, 시간 동기화 기반 시스템에 안정성을 더한 셈이다.

이번 개편은 마침내 XRP 레저 표준(XLS)의 명확한 수명 주기와 개발 프로세스 가이드를 공개하려는 새로운 시도와도 맞물려 있다. 리플(Ripple) 소속 개발자인 마유카 바다리(Mayukha Vadari)는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의 EIP-1 문서를 벤치마킹해, XRPL 생태계에 최적화된 표준화된 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XRP 레저는 이미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세 가지 개정안은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확장성과 보안성을 제고하며, XRP의 실사용 가능성과 기관 도입의 기반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그레이드 이후 파생상품 시장도 30% 이상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XRP 가격과 네트워크 활용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