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구글($GOOGL)이 자율형 AI 기반 결제 기술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구글은 AI 에이전트 간 거래를 지원하는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을 발표하고, 암호화폐 및 글로벌 결제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AP2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실시간 은행 이체는 물론 스테이블코인 결제까지 지원하며, AI 에이전트가 서로 결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글은 이를 통해 "에이전트 기반 결제의 미래를 함께 개척할 6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코인베이스($COIN), 이더리움 재단을 비롯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페이팔, 리볼루트, 유니온페이 등 전통 금융업계의 대형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체 AI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어, 해당 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이번 프로토콜은 지난 4월 출시된 'Agent2Agent 프레임워크'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인간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 간 실시간 거래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제임스 트로먼스 구글 클라우드 웹3 총괄은 "AP2는 전통 결제망과 암호화 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보편적 시스템이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등 향후 확대될 결제 방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명령을 검증 가능한 지침서(Mandates)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결제 신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지침서는 위변조 불가능한 암호 서명으로 보호되며, 사용자 직접 구매뿐 아니라 AI에게 위임하는 구매 조건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AP2가 그리는 미래상은 단순한 결제를 넘어선다. AI 에이전트는 상품 재고를 실시간 추적하거나 특정 조건이 맞춰지면 자동 구매를 실행하는 ‘스마트 쇼핑’, 고객 맞춤형 할인을 위한 판매자와의 직접 협상, 항공편·호텔 예약 같은 다중 거래 처리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이더리움 재단 역시 최근 자체 AI 결제 전담팀을 출범시키며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AI와 블록체인이 맞물려 움직이는 ‘에이전틱 결제’ 시스템은 Web3 기반 신규 거래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유력한 기술로 평가된다. 실용적 결제 솔루션의 조기 출시와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 확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한 글로벌 결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