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암호화폐로 부채 탈출 기회…정책 제도화 시급

프로필
서지우 기자
댓글 0
좋아요 비화설화 1

암호화폐가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자산 주권 확립과 부채 경감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제도화 미비와 리스크 관리 부족은 새로운 금융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도 내포한다.

 아프리카, 암호화폐로 부채 탈출 기회…정책 제도화 시급 / TokenPost.ai

아프리카, 암호화폐로 부채 탈출 기회…정책 제도화 시급 / TokenPost.ai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이 4조 달러(약 5,560조 원)에 근접하면서 각국은 앞다퉈 기회를 포착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도지코인(DOGE) 같은 인기 코인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TRUMP 코인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가 글로벌 미디어의 중심에 떠오른 지금, 아프리카는 이런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15억 5,000만 인구의 미래는 각국이 지금 어떤 규제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자산 주권을 확립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금융 위기를 맞이할지를 결정짓게 된다. 특히 암호화폐가 가지는 잠재력은 막대하다. 자본시장 접근 확대는 물론, 해외 송금 루트 전환, 심지어는 국가 부채 구조조정까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국제통화기금(IMF)에만 422억 달러(약 5조 8,658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 중 이집트가 74억 2,000만 달러(약 1조 300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부채 구조는 국가 예산에 큰 부담을 안기며, 성장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

하지만 기회만큼 위험도 존재한다. 스테이블코인의 광범위한 유입은 아프리카 지역 은행들의 예금 유출을 촉진할 수 있고,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기반을 흔들 위험이 있다. 시에라리온, 우간다, 기니처럼 통화 가치가 약한 국가는 이런 변동성에 가장 쉽게 휘청일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가 평등을 실현한다는 신화는 오히려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아프리카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고, 성장 여력이 큰 국가들도 있지만, 규제 미비와 낮은 금융 이해도는 잠재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매년 아프리카로 유입되는 송금액은 950억 달러(약 132조 500억 원)에 달하지만, 이 자금 흐름이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로 전환될 경우 전통 금융기관과 규제 당국의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암호화폐 노선을 분명히 하며 스테이블코인을 국채 시장과 연계시켜 차입 여력을 확장하고 있다. 테더는 이미 1,200억 달러(약 167조 원)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 중이다. 유럽은 철저한 규제 하에 토큰화 실험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일대일로 정책에 통합해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아프리카는 이렇다 할 정책 방어막이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이야말로 IMF 의존도를 줄이고, 주권 부채 부담을 완화하며, 스스로의 조건에 맞춘 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제도화해야 할 시기다.

강력한 규제 체계 구축은 투자의 신뢰성을 높이고, 시민을 사기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2030년까지 35조~50조 달러(약 4,865조~6,9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디파이(DeFi) 역량과 금융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투자 역시 시급하다. 지역 밀착형 토큰화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암호화폐는 사익만을 위한 도구를 넘어 공공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은 이미 전 세계에서 실현 중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빌딩 블록스(Building Blocks)’ 프로젝트를 통해 요르단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현금 수혜 시스템을 적용했고, 이로 인해 6,700만 달러(약 932억 원)의 예산 절감을 이뤄냈다.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전자투표 시스템으로 선거 투명성을 높였고, 미국의 클라이밋 컬렉티브(Climate Collective)는 암호화폐 기술로 원시림과 탄소배출권을 토큰화해 환경 보호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 시카고에서는 미국이슬람대학과 민간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2억 1,000만 달러(약 2,919억 원) 규모 ‘이매큘라타 리빙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시카고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암호화폐 기반 실물 자산 프로젝트로, 수익성과 공익을 동시에 겨냥하는 사회혁신 기획 사례로 주목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100년 된 캠퍼스를 복원하고, 고령층·청년층을 위한 거주 공간과 다양한 교육, 돌봄, 커뮤니티 서비스를 갖춘 22층 타워를 신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모델은 단기 실험에서 끝날 필요가 없다. 토큰화 기술은 라고스의 주택 개발, 나이로비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아크라의 신형 대학 캠퍼스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를 유인하는 동시에 현지 주민도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실현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아프리카가 자본규칙을 새롭게 구축할 기회다. 망설인다면 디지털 금융은 빈부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미션

매일 미션을 완료하고 보상을 획득!

미션 말풍선 닫기
말풍선 꼬리
출석 체크

출석 체크

0 / 0

기사 스탬프

기사 스탬프

0 / 0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0

추천

1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