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암호화폐 기부 수용을 공식화하면서 2024년 미국 대선 캠페인에 디지털 자산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NFT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와는 완전히 반대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캠프가 암호화폐 기부를 공식적으로 접수하겠다는 결정을 밝힌 직후에 나와 주목을 끌었다. 캠프 측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등 다수의 암호화폐를 통해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 ‘친(親) 크립토’ 후보임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조치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중 "바이든과 민주당은 암호화폐를 말살하려 하고 있지만, 우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미국 경제 혁신의 핵심으로 놓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지갑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그는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이라면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테슬라($TSLA)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같은 업계 주요 인물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탈중앙화 기술과 암호화 자산이 미래 경제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친화적인 태도를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캠프는 기부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암호화폐 결제 기술을 보유한 벤처와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기부가 익명성을 띠기 쉽다는 점에서 선거 자금 투명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캠프 측은 '모든 기부는 캠페인 금융 규제에 따라 보고된다'며 모호한 회색지대를 해명하고 있다.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향후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 '운명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이 기존 금융 질서 유지를 위한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반면, 트럼프가 암호화폐를 정치 전략의 최전선에 세웠다는 점에서 업계의 판세 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는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