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11월 13일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플(XRP)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XRP 고래(대규모 보유자)들이 지속적으로 매도에 나서며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ETF는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주도하고 있으며, 100% 리플 토큰으로 구성된 ‘순수 플레이(Pure-play)’ 현물 ETF다. 최근 캐너리는 나스닥에 필수 요건인 Form 8-A 서류를 제출하며 ETF 상장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치우나스에 따르면, 이는 상장 준비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지만, 최종 승인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여러 차례 XRP 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연기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의 배경 속에서 일부 발행사들은 SEC의 개입을 피할 수 있는 수정안을 제출하기 시작했다. 캐너리는 그중 처음으로 ‘연기 조항’을 삭제하며 상장 의지를 공식화했고, 이에 따라 빠르면 13일(현지시간) ETF 상장이 가능해졌다.
엘레노어 테렛 폭스비즈 기자는 해당 ETF가 “수요일 오후 5시 30분(미 동부시간)에 효력이 발생해 목요일 개장과 함께 거래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녀는 또한 캐너리의 XRP ETF가 최근 출시된 REX-오스프리(REX-Osprey)의 XRP ETF보다 순수 XRP 비중이 높고, 세금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플 고래들의 움직임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에 따르면 최근 72시간 동안 고래들은 약 9,000만 개의 XRP를 매도했다. 이는 앞서 5일간 90만 개를 매도했던 이전 사례와 비교해도 규모가 훨씬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이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전형적인 매매 패턴을 따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XRP는 지난 대선 이후 급등세를 타며 올해 1월 3.40달러(약 3,400원), 7월엔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3,650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동력이 고래들의 매수였던 만큼, 지금의 대량 매도가 미칠 영향력에도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ETF 상장은 XRP에게 제도권 진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추가 자금 유입을 기대케 하지만, 대규모 매도세가 지속된다면 단기적인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시장은 13일의 ETF 출시에 대한 확정 여부와 그에 따른 실제 반응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