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창립자 호스킨슨, X 떠난다…AI '디지털 트윈'이 활동 이어간다

카르다노(ADA)의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모습을 감추기로 했다. 새해 첫날부터는 본인 대신 AI 기반 ‘디지털 트윈’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그는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잦은 트위터 공간 대신 유튜브나 디스코드를 통해 커뮤니티와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X는 분노를 보상한다”

호스킨슨은 최근 X가 엘론 머스크의 영향 아래에서 '극우적 선동'과 '분노 유도' 콘텐츠로 변질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플랫폼은 어느새 경고 없이 분노를 부추기고 보상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지향하는 가치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ETH)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X가 자유를 상징하는 플랫폼에서 ‘혐오를 위한 조율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탈릭은 머스크를 향해 “X가 사상적 레이저 병기로 전락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해부터는 AI가 대신 운영

호스킨슨은 내년 1월부터는 본인의 X 계정(IOHK_Charles)을 '디지털 트윈'이라 불리는 AI 에이전트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별도 유튜브 영상에서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풀어낼 예정이며, 앞으로는 유튜브 생방송 및 미드나잇 디스코드에서 주간 AMA(Ask Me Anything)를 통해 대중과 교류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그가 10년 이상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쌓은 교훈, 즉 ‘어떤 게임이 더 가치 있는지를 이제는 안다’는 깨달음에 기반한 판단이다.

정치화된 플랫폼 현실… 커지는 고민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X는 최근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 위반으로 약 1억 9,400만 원(약 1,734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 공개적으로 EU를 겨냥한 극단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탈릭은 물론 트위터 OG(초기 사용자)들도 깊은 우려를 표하며 탈퇴를 고민 중이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X는 공항이 아니다. 떠난다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으로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X는 이미 러시아에서는 ‘극단주의 플랫폼’으로 지정돼 완전히 차단된 상태이며, EU 정치권과도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암호화폐 커뮤니티까지 영향을 미치며 플랫폼을 떠나는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비판 속에서도 밝은 변화의 조짐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크리스마스 기간 중 비탈릭은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그는 X가 자체 AI 챗봇 ‘그로크(Grok)’를 통합하면서 정보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진실친화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술 기반 개선 시도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담겨 있다.

탈중앙화, 프라이버시, 가치 중심 개발을 강조하는 호스킨슨의 행보는 단순한 플랫폼 이탈이 아닌,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소통의 본질’을 재정립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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