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원자재 대출 분야에 대한 확장을 본격화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ETF는 하루 만에 약 866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반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팜스는 AI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며 채굴업에서 손을 뗄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최근 글로벌 상품 무역금융 시장 확대를 위해 약 15억 달러(약 2조 원)를 거래자 대출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현금과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USDT) 기반 대출을 병행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더는 농산물과 석유 등 전통적인 상품 거래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앞으로 이 분야에 ‘파격적’으로 더 투자할 계획"이라며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테더가 운영 중인 무역금융 유닛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단기 신용으로 상품 운송·구매를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원자재 산업에서는 이러한 높은 유동성의 단기 자금이 거래자에게 필수적이다.

블룸버그는 USDt로 차입하는 것에 일부 기업들이 주저할 수 있지만, 테더의 급성장한 재무규모는 그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USDt는 전 세계에서 약 1,840억 달러(약 248조 원)어치가 유통되고 있으며, 직원 1인당 수익 기준으로 테더는 글로벌 상위권에 있는 초우량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테더는 이미 원자재 관련 상품에도 기반을 다져놓았다. 이들의 토큰화 금 상품 ‘테더골드’는 최근 금값 강세 속에서 시장 규모가 급증했으며, 아르도이노 CEO는 회사가 현재 100톤이 넘는 실물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약 8억 6,600만 달러(약 1조 1,278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일 11억 4,000만 달러 유출 이후 두 번째로 큰 손실 규모로, 최근 하락세에 대한 투자자 불신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ETF 자금 유출은 이틀 연속 이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식시키기 위해 정부 재정법안에 서명한 직후 발생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법안은 2026년 1월 30일까지 정부 운영 재원을 담고 있다.

단기적으로 ETF 자금 유출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함께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여전히 ‘강세장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 시장은 원자재 대출처럼 스테이블코인 기반 실물경제 연계 사례나 거시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