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에이다(ADA) 고래 투자자가 이상 거래로 약 600만 달러(약 87억 원)를 날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이다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A로 교환하던 중 유동성이 부족한 풀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발생한 참사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약 5년간 지갑을 사용하지 않다가 최근 1,445만 개의 에이다(약 690만 달러, 약 100억 원)를 USDA로 교환하는 거래를 단 한 번에 실행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받은 건 단 84만 7,000개 USD(약 84만 7,000달러, 약 12억 원)뿐이었다. 손실률은 무려 87%에 달한다.

이 같은 거래는 얇은 유동성 덕분에 USDA 시세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치솟은 탓에 발생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화면엔 ‘높은 가격 영향도’ 경고와 함께 87%가 넘는 슬리피지(가격 미끄러짐) 안내가 표시됐지만, 사용자는 경고 박스를 직접 체크한 뒤 거래를 강행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부는 단순 실수로 보기도 했지만,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창립자는 ‘경험 부족한 바우처 보유자의 실수’로 판단하면서도, 유동성 문제를 환기시키려는 의도적 시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카르다노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번 사고가 ‘단 한 번의 잘못된 스왑이 생태계 평판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유동성 확보보다 마케팅이나 거버넌스에 우선순위를 둔 생태계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다른 일각에서는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의 사용자 경험 문제와 배치(batching) 기능 부족 등 기술적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호스킨슨은 이번 사건에 대해 “2026년 디파이 확장을 위한 교육 계기”라며, 해당 고래 투자자에 대한 보상 요청은 단호히 거부했다.

이번 사고는 카르다노를 둘러싼 시장 압력 속에서 일어났다. 이달 초에는 대형 투자자들이 1주일 만에 400만 개 이상의 에이다를 매도하면서 가격이 0.60달러에서 0.53달러로 급락했고, 이후 잠시 0.50달러 이하로 내려간 구간에서 일부는 매집에 나섰다. 현재 에이다는 시총 기준 11위로, 0.50달러선을 맴돌며 1주 기준 17%, 한 달 기준 22% 하락했다.

이와 함께 USDA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일부 업계 인사는 “지금 당장 10배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철회량을 유치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주문을 내놨다. 이에 대해 호스킨슨은 “스테이블코인을 가져오는 건 내 일이 아니다”라며 생태계 전반의 책임을 강조했다.

카르다노의 디파이 생태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준비 부족과 유동성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생태계 전반의 반성과 구조적 개선이 없인 동일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