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BTC) 투자에 나선 주가 됐다. 자산 규모 약 667만 달러(약 979억 원)에 달하는 주 정부 운용 투자 포트폴리오에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IBIT를 약 500만 달러(약 73억 원)어치 편입하며,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산 전략’의 일환으로 정식 포함시켰다.

해당 투자는 ‘텍사스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법(SB 21)’에 따라 이뤄졌다. 이 법안은 2025년 6월 통과됐으며, 주정부 특별기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신설해 디지털 자산 직접 매입을 허용했다. 총 1,000만 달러(약 147억 원)의 예산이 의회로부터 승인됐고, 이 중 절반이 블랙록 IBIT ETF 매수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는 그간 저렴한 전기료와 친기업 규제로 비트코인 채굴 중심지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산업 유치에서 벗어나, 정부가 직접 디지털 자산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첫 사례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텍사스 투자 신탁운영회사(Texas Treasury Safekeeping Trust Company)가 계약 주체로, 기존 국채, S&P500 ETF 등과 동일한 규정에 따라 해당 ETF 자산을 운용한다. 현재 이 회사는 약 6억 6,700만 달러(약 9,828억 원) 상당의 S&P500 ETF와 3,400만 달러(약 500억 원)의 다른 펀드 자산을 보유 중인데, 비트코인 ETF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 대비 극히 적다. 다만 정부 차원의 ‘최초’ 투자라는 점에서, 실험적이지만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법안을 주도한 찰스 슈베르트너(Charles Schwertner) 상원의원은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이라며, “정부도 토지나 금처럼 비트코인을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장기적 가치 저장소로써의 효과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세금으로 조성된 공공기금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데 따른 리스크 때문이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역시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이어 미국 내 정부기관 첫 보유사례”라며, 제도권의 비트코인 ETF 수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의 이번 행보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몰수 자산 처리에 그쳤던 기존 정책과 달리, 계획된 재원 운용을 통한 ‘능동적 매수’란 점에서 구별된다. 향후 다른 주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유사한 전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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