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탈중앙화 고밀도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제타큐브가 종합 부동산 개발·시행 전문 그룹 림코와 손잡고 지식산업센터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림코는 하남미사 스마트밸리, 다산 데시앙 스튜디오, 고양 DMC 플렉스 데시앙, 현대 테라타워 DMC, 영등포 하이퍼타워 등 수도권 주요 지식산업센터의 시행 및 분양 실적을 보유한 중견 부동산 개발 그룹으로, 현재 19개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제타큐브는 2022년 설립된 컴퓨터 제조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2023년 말 초소형 탈중앙화 데이터센터 솔루션 ‘NANODC(나노데이터센터)’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국내 6개 거점에서 나노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5 K-디지털브랜드 대상’과 ‘국가공헌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지식산업센터의 설계 구조가 맞물리면서 추진됐다. AI용 GPU 서버는 대당 4~7kW 이상의 전력을 요구하나, 기존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전력 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단일 렉(rack) 단위로 10kW 이상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기반으로 설계돼 호실당 최소 15kW, 운영사 협의 시 최대 40kW 수준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인터넷 회선 역시 IT 인프라 수요가 높은 특성상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임대료 및 관리비도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현저히 낮다.

제타큐브는 이러한 점에 주목해 부천·고양 등 서울 근교 지식산업센터에 나노데이터센터를 구축해왔으며, 고양시 향동동 소재 ‘DMC 플렉스 데시앙’에서의 운영 경험을 통해 해당 건물 시행사인 림코와의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림코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식산업센터 투자자들의 주요 고민인 ‘안정적인 업종 유치’에 대한 해법으로 나노데이터센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자사 시행·분양 프로젝트를 고부가가치 데이터센터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영등포 하이퍼타워 내에 나노데이터센터 파일럿(쇼케이스)을 구축해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조정현 제타큐브 대표는 “초소형 탈중앙화 고밀도 데이터센터는 AWS 등 외산 클라우드 대비 최대 70% 낮은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여러 지역에 분산된 나노데이터센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중화·삼중화가 가능해 서비스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 운영 수익률은 월 약 3.3% 수준이며, NANODC 운영 수익을 쉐어하는 구조로 GPU 사용량에 따라 수익이 변동된다”며 “장비는 고객 소유이고 제타큐브는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 제공자 역할을 하며, 지식산업센터 오너는 공실과 관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제타큐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GPU 사용자, GPU 공급자, 나노데이터센터 운영자를 연결하는 ‘NANODC AI CLUSTER’ 플랫폼을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국내 AI 서비스의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탈중앙화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공동 홍보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20일 ‘NANODC AI CLUSTER XMAS PREMIERE’ 행사를 열고, 지식산업센터 기반 AI 데이터센터 사업 구조, GPU 공급자 수익 모델, 파일럿 구축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모델이 전국 약 1천 개 지식산업센터 시장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