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Ethereum) 프로토콜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용자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아무리 ‘탈중앙적’이어도 극소수만이 이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다면,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특정 집단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18일(수) X(옛 트위터)를 통해 "중요하지만 과소평가된 탈중앙화 요소 중 하나는 ‘프로토콜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이라며, "이더리움은 이를 위해 더 단순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이미 오픈소스 코드와 탈중앙화된 검증자 네트워크를 통해 ‘신뢰 불필요성(trustlessness)’을 갖추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일반 사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테린이 말한 ‘trustlessness’란, 개발자나 중앙 기관의 개입 없이 코드 자체가 규칙을 자동으로 집행함으로써 신뢰 없이도 작동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하지만 해당 프로토콜이 너무 복잡해서 기술적 참여가 제한될 경우, 실질적으로는 일부 개발자나 전문가 집단을 신뢰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에 대한 현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기술적 기능과 사용자 이해 사이의 균형에서 때로는 기능을 줄일 각오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는 더 넓은 커뮤니티가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테린의 발언은 최근 복잡성이 높아지는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새로운 레이어2 솔루션이나 디파이(DeFi) 프로토콜 등이 급증하면서, 일반 사용자의 기술적 진입 장벽이 커졌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진정한 ‘탈중앙화’는 기술적 민주화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부테린이 다시 상기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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