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지금의 DAO는 한계점 도달…새로운 거버넌스 설계 필요”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의 현재 구조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단순한 토큰 투표 기반 금고에서 벗어나 보다 정교하고 목적 중심적인 DAO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초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게시물에서 부테린은 “현존 DAO 대부분이 사실상 토큰 보유자 투표로 운영되는 금고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구조는 비효율적이고, 장악이나 왜곡에 취약해 인간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DAO의 본래 목적을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새로운 DAO는 단순한 투표 장치를 넘어, 블록체인 생태계 내 실질적인 인프라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오라클 시스템’, 온체인 분쟁 조정 메커니즘, 장기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 확보 등을 시작점으로 제시했다.
"타협이 답일까, 결단이 답일까"...컨벡스·콘케이브 모델 제안
부테린은 다양한 DAO가 갖는 과제에 따라 서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지난 논문에서 사용한 ‘컨벡스(convex)와 콘케이브(concave)’ 관점으로 설명했다.
예컨대 다수의 온건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효과적인 콘케이브식 문제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참여를 통한 견고한 결정 구조'가 적합하다. 반대로, 명확한 리더가 필요하거나 결정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컨벡스식 문제는 ‘중앙화된 힘을 제한적으로 수용하되,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탈중앙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한 부테린은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프라이버시 확보’, 둘째는 ‘의사결정 피로도 해소’다.
그는 투명성이 강조되는 블록체인 거버넌스에서 설계가 잘못되면 쉽게 ‘사회적 눈치 게임’이나 ‘소수 고래의 장악’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서는 영지식증명(ZKP), 안전한 다자간 연산(SMPC), 완전 동형암호(FHE) 등의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부테린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참여자의 분석 부담을 줄이고, 개인 모델에게 투표를 위임하는 방식의 실험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DAO의 핵심 의사결정 자체를 AI에 넘기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낮은 참여율과 고래 지배…DAO의 제약 부각
부테린의 문제 제기는 최근 DAO 생태계가 겉보기에 성장세를 보이지만 실질 참여와 거버넌스 성공 사례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겨냥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DAO 관련 토큰의 시가총액은 최소 175억 달러(약 25조 7,915억 원)에 달한다. AAVE DAO, 옵티미즘 집단(Optimism Collective) 등은 온체인 거버넌스를 통해 디파이 프로토콜을 운영하거나 공공재에 자금을 후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부테린은 “오라클 설계나 거버넌스를 실험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라면, DAO의 구조와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계층을 전체의 10%가 아닌 50% 비중으로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하부 구조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레벨’까지 탈중앙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발언은 이더리움의 거버넌스 실험이 미완의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율 저조, 고래 주도의 중앙 집중화, 피로감 누적 등은 DAO가 기존 중앙집중형 구조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부테린은 이를 정면 돌파할 새로운 설계와 철학이 지금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DAO가 진정한 의미의 자율성과 신뢰를 확보하려면, 단순한 투표보다는 시스템 설계 자체를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 “토큰만 나눠갖는 DAO는 끝났다… 진짜 설계는 지금부터”
비탈릭 부테린의 날카로운 지적처럼, 지금의 DAO는 단순한 ‘투표 시스템’으로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낮은 참여율, 고래 중심의 의사결정, 피로도를 유발하는 구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DAO는 ‘토큰 경제’에서 ‘거버넌스 설계’ 중심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설계와 분석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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