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이 유럽 머니마켓펀드까지 ‘토큰화’에 나서며 실물자산(RWA)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금융의 핵심 영역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블랙록은 8월 3일(현지시간) 유럽 15개 시장에서 운용 중인 6개 머니마켓펀드를 기반으로 총 12개의 ‘토큰화된’ 지분 클래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유럽연합의 UCITS 규제를 준수하며, 파운드·유로·달러 기준 상품으로 구성됐다. 이는 하루 전 미국에서 토큰화된 현금 상품 2종을 추가한 데 이은 후속 행보다.
31조 달러 시장 겨냥…RWA ‘토큰화’ 가속
블랙록이 이번에 겨냥한 유럽 머니마켓펀드 시장 규모는 약 3110억 달러(약 445조 원)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하는 현금성 자산 영역까지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CEO는 그동안 ‘토큰화’를 금융시장 현대화의 핵심 기술로 강조해왔다. 실제로 rwa.xyz에 따르면 실물자산 기반 토큰 시장은 지난 1년간 200% 이상 성장해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씨티(Citi)는 토큰화된 증권 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5조50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기업 자금운용까지 확장…‘현금의 디지털화’
이번 토큰화 상품은 기업 재무 담당자들이 운영자금과 준비금을 관리할 때 사용하는 머니마켓펀드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자산운용사와 투자 컨설턴트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 시장 참여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블랙록의 글로벌 현금사업 책임자 베키 밀첨(Beccy Milchem)은 “투자자들은 ‘규모와 유동성’을 동시에 원한다”며 “토큰화된 지분은 기존 펀드의 투자·거래·유동성 관리 체계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보유 및 이전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JP모건 협력…온체인 금융 인프라 본격화
해당 토큰화 구조는 JP모건의 블록체인 플랫폼 ‘키넥시스(Kinexys)’를 활용해 구축됐다. 온체인 지분 클래스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 허브를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제공된다.
이번 조치는 전통 자산운용과 블록체인 인프라의 결합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사용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이 현금성 자산까지 확장되면서, 향후 채권·주식 등 전통 금융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블랙록의 행보는 ‘토큰화’가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니라, 실제 자산 흐름을 바꾸는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이제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어디까지 전통 자산이 블록체인 위로 올라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 시장 해석
블랙록이 유럽 머니마켓펀드까지 토큰화하면서,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하던 ‘현금성 자산’ 영역까지 블록체인으로 확장되고 있음.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전통 금융 핵심 시장이 온체인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 신호.
RWA 시장은 1년간 200% 성장하며 300억 달러를 돌파했고, 향후 수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 전망.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초기 단계로 해석 가능.
💡 전략 포인트
토큰화는 새로운 자산이 아니라 ‘기존 자산의 유통 방식 변화’라는 점이 핵심. 기존 금융상품(채권, MMF, ETF 등)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에 주목 필요.
JP모건 등 전통 금융 인프라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립토-native 프로젝트보다 오히려 대형 금융사 중심으로 시장이 전개될 가능성 존재.
중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결제, 디지털 지갑 기반 자금운용 서비스와의 결합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부각될 수 있음.
📘 용어정리
RWA(Real World Assets):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 기반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표현한 것.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국채·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로, 기업의 자금 운용에 주로 활용됨.
토큰화(Tokenization): 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해 거래·보유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UCITS: 유럽 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설계된 공모펀드 규제 체계로 안정성과 투명성을 강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