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물량이 4190만개로 늘어나면서 발행 구조와 검증자 보상 재편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스테이킹 확대와 발행 조정, 공공재 재원 마련은 각각 구분해서 봐야 한다.
AMB크립토는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8월 11일 기준 총 스테이킹 물량이 4190만 ETH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7월 21일 제시된 4080만 ETH보다 110만 ETH 늘어난 규모다.
7월 21일 스테이킹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33.5%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2025년 8월 스테이킹 물량이 3600만 ETH로 전체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스테이킹은 ETH를 예치해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예치 물량이 늘면 시장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신규 발행량은 프로토콜의 보상 체계에 따라 결정된다.
◇ 발행 조정과 보상 재배분은 별도 논의
이더리움 EIP 전체 목록에는 EIP-8363이 ‘테이퍼드 이슈언스 번(Tapered Issuance Burn)’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다만 개별 문서가 열리지 않아 정식 본문과 세부 메커니즘은 확인되지 않았다.
EIP는 이더리움의 기능이나 절차 변경을 제안하는 설계 문서다. 통상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되려면 문서 검토와 클라이언트 구현, 올코어데브스(AllCoreDevs) 논의, 커뮤니티 합의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번 등재는 앞서 공식 목록에서 관련 항목을 찾을 수 없었던 단계와 달라진 부분이다. 그러나 목록의 제목만으로 발행량 감소 폭이나 적용 방식을 판단할 수는 없다.
본지가 앞서 다룬 이더리움 검증자 보상 소각 구상은 스테이킹 비율에 따라 보상 소각률을 높이는 발행곡선 개편 논의를 담았다. 당시 제시된 보상 축소 논쟁과 EIP-8363의 세부 설계가 같은지는 공개된 문서만으로 연결할 수 없다.
이더리움 리서치(Ethereum Research)에서 논의되는 ‘검증자 수익 재분배(Validator Redirected Revenue)’는 별도 제안이다. 검증자가 스테이킹 보상의 0~10%를 생태계 공공재 재원으로 돌리고, 과반 검증자가 0%를 넘는 비율에 동의하면 전체 검증자에게 적용하는 구조다.
코인데스크는 이 제안으로 연간 5만~7만 ETH, 약 1억20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신규 발행량을 직접 조정하는 EIP가 아니라 검증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의 일부를 재배분하는 방안이다.
◇ 검증자 집중과 기관 수익성 놓고 엇갈린 평가
업계에서는 보상 축소가 검증자 구성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피그먼트가 보상 압축으로 대형 사업자 쏠림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고, 트윈스테이크는 보상에 민감한 자금이 스테이킹의 매력을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맥스 섀넌(Max Shannon) 비트와이즈 연구원이 스테이킹 연간수익률(APR)이 2023년 6월 약 4.6%에서 2026년 보도 당시 약 2.7%로 낮아졌지만 스테이킹 비중은 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수익률 하락이 곧바로 스테이킹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해석이다.
기관 보유자의 수익 구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트마인($BMNR)은 7월 19일 기준 577만7468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91만7189 ETH를 스테이킹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은 현재 스테이킹 물량을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을 2억4700만 달러(약 3500억원)로 제시했다. 보유 물량을 전부 스테이킹할 경우 연간 보상은 2억9000만 달러(약 4109억원)로 추산했다.
스테이킹 물량 증가는 유통 가능한 ETH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발행 조정과 검증자 보상 재배분은 서로 다른 경로로 진행된다. EIP-8363의 구체적인 효과는 정식 문서와 적용 절차가 공개된 뒤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