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양자내성 서명과 프라이버시 증명 검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귀 STARK 기반 메모리풀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창립자는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ETHShanghai 2026 온라인 연설에서 EIP-8288을 주제로 관련 구상을 소개했다. EIP-8288은 아직 확정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아닌 제안 단계다.
PANews는 부테린이 양자내성 서명 검증에 10만~30만 가스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프라이버시 증명을 포함한 거래는 수십만에서 100만 가스 이상을 사용할 수 있으며, 관련 기술이 확대되면 이더리움의 검증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자내성 서명은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명 방식이다. 프라이버시 증명은 거래의 세부 내용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조건을 충족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재귀 STARK는 여러 암호학 증명을 하나의 증명으로 묶는 방식이다. 이더리움은 이를 활용해 거래에 포함된 서명과 증명을 메인넷이 하나씩 처리하는 대신, 메모리풀 단계에서 관련 객체를 모아 검증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메모리풀은 거래가 블록에 포함되기 전에 대기하는 공간이다. 제안대로라면 메모리풀 노드가 유효한 거래와 증명을 수집한 뒤 재귀적으로 결합한 통합 증명을 전파하고, 이더리움 메인체인은 통합 증명 하나를 확인하게 된다.
사용자는 거래와 서명·증명을 계속 제출한다. 다만 메인체인은 각각의 복잡한 암호학 객체를 개별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집계된 증명을 검증해 데이터와 연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EIP-8288에는 거래가 서명이나 STARK 증명을 직접 담는 대신 검증 대상과 검증키의 해시를 의존성으로 선언하는 구조가 담겼다. 메모리풀과 블록 생성자가 해당 의존성을 모아 하나의 재귀 STARK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이더리움의 양자내성 서명과 프라이버시 거래 비용을 낮추는 방안으로 앞서 소개된 제안과 이어진다. 당시에도 거래가 필요한 서명이나 증명의 해시·검증키 등 의존성만 선언하고, 메모리풀과 블록 생성자가 이를 집계하는 방식이 설명됐다.
재귀 증명은 여러 계산 결과를 하나로 압축해 검증하는 데 활용된다. 이더리움에서는 양자내성 서명과 프라이버시 증명처럼 데이터와 검증 비용이 큰 객체를 메인체인 밖에서 일부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검토 배경이다.
다만 증명 생성 비용과 노드 운영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메모리풀 노드가 관련 객체를 수집하고 통합 증명을 생성해야 하므로,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검증 비용뿐 아니라 네트워크 참여자의 처리 부담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제안이 적용되면 양자내성 거래와 프라이버시 거래, 레이어2의 상태 증명 제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부테린은 증명 검증 비용이 낮아지면 레이어2가 이더리움에 상태 증명을 제출하는 간격을 수분 단위에서 1분 또는 그보다 짧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제안의 기대 효과에 해당한다. 구체적인 적용 일정이나 확정된 네트워크 반영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제안은 이더리움의 검증 작업 일부를 네트워크 노드와 클라이언트로 분산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 개발자가 고비용 계산을 클라이언트에서 수행한 뒤 생성된 증명을 체인에 제출하는 방식도 관련 방향으로 언급됐다.
EIP-8288은 현재 제안과 시뮬레이션·테스트 단계에 있다. 재귀 STARK 메모리풀 구조가 이더리움의 정식 기능으로 채택될지는 향후 개발과 검토 절차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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