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IP-8288, 멤풀서 증명 병렬 집계 구상 공개
데릭 치앙 제로데브 창업자가 EIP-8288의 작동 방식을 시각화해 설명했다. 제안은 초안 단계로, 초당 수만 건의 거래 지원 가능성은 제안자가 밝힌 잠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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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에서 거래가 블록에 담기기 전 대기하는 멤풀(mempool)을 영지식 증명을 나눠 처리하는 병렬 클러스터로 쓰자는 개선안 'EIP-8288'의 작동 방식이 21일 시각화 해설로 공개됐다. 설명에 나선 사람은 데릭 치앙(Derek Chiang) 제로데브(ZeroDev) 창업자다.
치앙은 EIP-8288을 '재귀 멤풀 집계'로도 불리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고 포사이트 뉴스(Foresight News)는 전했다. 제안은 현재 초안 단계다.
치앙의 설명에 따르면 구조는 이렇다. 이용자 쪽 클라이언트가 서명과 증명을 제출하면 멤풀 노드들이 여러 차례 재귀적으로 집계해 증명 수를 단계적으로 줄인다. 마지막에는 블록 구성자가 이를 하나의 블록 단위 증명으로 합친다.
치앙은 이 설계의 장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노드를 늘리면 서명과 증명 처리 능력이 함께 커진다 △개별 노드가 주고받는 증명 전송 대역폭 요구량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처리량이 늘어도 블록 구성자의 하드웨어 사양을 높일 필요가 없다
치앙은 검증 쪽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검증자가 집계된 증명 하나만 확인하면 수천 개의 서명과 증명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안에는 다양한 서명 방식을 STARK 증명으로 감싸는 구상도 들어 있다. STARK는 영지식 증명의 한 종류다. 이렇게 하면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비한 후양자 서명을 포함해 서로 다른 암호 방식을 한 체계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치앙의 설명이다.
치앙은 이 설계가 초당 수만 건의 후양자 거래와 프라이버시 거래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고, 거래 한 건당 검증에 드는 가스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이 수치는 제안자가 밝힌 방식의 잠재력에 대한 설명일 뿐 실제 네트워크에서 측정한 성능은 아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창립자는 앞서 19일 다양한 암호 방식을 지원하는 이상적인 길이 EIP-8288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부테린은 9일에도 X에서 이 제안을 차기 업그레이드에 포함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IP-8288의 뿌리는 서명과 증명 검증을 멤풀에서 집계하고 블록에는 재귀 STARK를 담자는 초안이다. 이 초안은 양자내성 서명처럼 크고 검증 비용이 높은 암호 자료를 블록에 반복해서 싣는 부담을 줄이려는 구상이다.
치앙은 최근 이더리움 기술을 제품화하는 쪽에서 활동해 왔다. 치앙은 이더랩스(Ethlabs)에 합류해 실시간 증명, 라이트 클라이언트, 빠른 확정 같은 이더리움 기술을 실제 제품과 상업 환경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로 다른 서명 방식을 STARK 증명으로 감싸면 후양자 서명을 포함한 여러 암호 방식을 한 체계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치앙은 설명했다. 다만 기존 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반면 이 구조는 멤풀 노드가 증명 집계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노드 운영 방식과 증명 생성 비용이 실제로 어떻게 나뉠지는 제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다뤄질 부분이며, 성능 수치도 구현과 검증을 거쳐야 한다.
EIP-8288은 이더리움 개선 제안 절차에서 초안 단계에 있다. 채택 여부와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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