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서울 디지털 머니 서밋 2026(SDMS 2026)'에서 신승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The Future Is Anything But Stable'을 주제로 발표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 전망과 대비되는 국내 규제 환경 및 금융권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신 파트너는 디지털 자산 시장이 2030년을 넘어 2033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현재 약 3천억 달러 수준에서 2028년 2조 달러, 2030년에는 최소 1조 6천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해 지금보다 약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성장 전망에 따라 글로벌 선도 은행들의 태도 또한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회의적이거나 중립적이었던 JP모건, 씨티 등 주요 은행 경영진들이 이제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으며, 단순한 의사 표명을 넘어 파일럿 테스트와 실증 사례를 만드는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글로벌 흐름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음을 지적했다. 신 파트너는 "글로벌 시장은 CBDC, 스테이블코인, STO, 디파이 등 8가지 영역에서 산업화 관점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잡혀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거래소 인허가나 자금세탁방지(AML) 등 이용자 보호 측면은 명확하지만 발행 주체나 활용 방안 등 산업 육성 측면의 규제는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신 파트너는 한국의 규제와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로 역설적이게도 '너무 잘 갖춰진 기존 금융 인프라'를 꼽았다. 한국은 이미 계좌 이체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카드 승인 속도가 빠르며, 수수료 또한 무료에 가까워 스테이블코인이 주는 즉각적인 효용을 체감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날 경우, 생태계 내부 결제를 위한 기본 통화로서 스테이블코인은 반드시 필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체류 외국인이나 신흥국과의 송금 거래 등 특정 영역에서는 분명한 효용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파트너는 국내 금융기관들을 향해 당장의 공격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미래를 위한 '전략적 옵션'으로서의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고객들을 위해 결제, 수탁(Custody), 기업 뱅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당장 체감되는 서비스가 없더라도 향후 인프라 변화에 대비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의 필수 옵션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