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XC, 웹3 생태계 위해 3억 달러 개발펀드 조성… 스테이블코인·디파이 집중 투자

암호화폐 거래소 MEXC가 향후 5년간 웹3(Web3) 생태계 조성을 위해 3억 달러(약 4,380억 원) 규모의 개발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생태계 펀드는 지난달 30일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Token2049)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됐다. MEXC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단계 블록체인 기술, 퍼블릭 체인, 지갑, 디파이(DeFi) 기반 도구 등 차세대 암호화폐 인프라를 뒷받침할 프로젝트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선정 기준은 추후 공개된다.

트레이시 진(Tracy Jin) MEX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단순히 흥미로운 아이디어나 개발자만이 아니라, 장기적 가능성이 분명한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3~5년 안에 AAA 등급 프로젝트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위주로 선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EXC는 이번 생태계 펀드를 통해 연간 약 5,000만~6,000만 달러(약 730억~880억 원)를 조성할 계획이다. 진 COO는 “시장과 기업 전략에 부합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존 계획에 따라 신중히 진척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공개 모집이 아닌 ‘초청 기반’으로 운영되며, 단순 제안서 제출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진 COO는 “스스로를 주목받게 하거나 우리의 투자팀에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능력이 없는 팀은 선택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MEXC는 특히 블록체인 네트워크, 디파이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분야를 유망 분야로 보고 있다. 진 COO는 "이 분야들은 암호화폐의 실질적 채택을 넓히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라며 이들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는 특히 중점 투자 분야로 분류된다. 진 COO는 토큰2049 행사 중 진행된 현장 토크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와 가격 안정성 제공 측면에서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 MEXC는 2025년 2월 디파이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e를 발행하는 에테나랩스(Ethena Labs)에 2,000만 달러(약 292억 원)를, 해당 스타트업 자체에 1,600만 달러(약 234억 원)를 별개로 투자한 바 있다.

MEXC는 현재 거래량 기준 글로벌 톱10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기준 MEXC는 전체 현물 시장에서 약 32억 달러(약 4조 6,7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며 7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