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올 여름 변동성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하우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의회가 주요 가상자산 규제 법안 통과를 서두르지 않을 경우 2조 8천억 달러(약 3,976조 원) 규모의 가상자산 시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백악관의 우호적인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하우건 CIO는 최소 한 건의 법안 통과가 가상자산의 정치적 지지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하우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적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계획과 국가 우선순위 지정, SAB 121과 같은 제한적 SEC 지침 철회 등이 대표적이다.
폴 앳킨스의 SEC 위원장 임명과 데이비드 삭스의 '가상자산·AI 차르' 선임 등 고위급 인사도 시장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하우건은 의회의 지원 없이는 이러한 행정 조치들이 영속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우건은 가상자산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정치인들을 지목했다. "결국 사람들이, 특히 정치인들이 가상자산 발전을 막을 수 있다"며 초당적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지지했던 스테이블코인 법안 'GENIUS Act'는 2025년 5월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9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우려를 이유로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하우건은 이러한 입장 선회가 정책적 결함보다는 정치적 계산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더 광범위한 시장 개혁과 연계하려는 업계의 시도가 오히려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우건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의 신고점 달성을 전망하며 장기적인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나 시장구조법이 없다면 기관 투자자들이 망설일 수 있으며 이는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은 워싱턴의 다음 행보에 달려있다. 하우건은 의회가 단 하나의 법안이라도 통과시킨다면 "강세장은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입법 공백은 여름철 조정을 촉발해 비트코인의 회복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