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나스닥 우회 상장 추진에 9% 급등…SRM 주가는 하루 새 700% 폭등

트론(TRX) 가격이 전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경에는 창업자 저스틴 선(Justin Sun)의 나스닥 상장 전략이 있다. 미국 상장사 SRM 엔터테인먼트(SRM Entertainment Inc.)와의 역합병(revers merger)을 통한 나스닥 진출 계획이 발표되자, SRM 주가는 하루 만에 700% 급등했고 트론도 9% 이상 상승하며 0.29달러(약 403원)를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에릭 트럼프(Eric Trump)의 개입 여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본인은 직접 *“나는 이 회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루머를 일축했다.

SRM 엔터테인먼트는 한때 실적 부진으로 관심에서 멀어졌던 기업이다. 그러나 당시 이 회사 주가는 10.84달러(약 1만 5,068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폭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트론의 전략적 선택과 서로 긴밀히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SRM은 사명을 ‘트론(Tron Inc.)’으로 변경하고, 1억 달러(약 1,390억 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통해 트론 재무 전략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역합병 방식은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뛰어넘는 지름길이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기업 전략을 바꾼 방식과 유사한 행보다. 저스틴 선은 이번 딜을 통해 트론의 기업 구조를 정비하고 자본시장에 신속히 접근함으로써 향후 시장에서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편, 딜을 중개한 기관으로 알려진 도미나리 증권(Dominari Securities)을 통해 에릭 트럼프와의 연관성이 제기됐지만, 이와 관련한 논란은 에릭 트럼프 본인의 해명으로 어느 정도 진정됐다. 그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론을 매우 존경하지만, 이번 회사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브랜드 효과가 이번 사안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딜 이후 단기 급등 흐름은 다소 진정됐다. 트론은 현재 0.278달러(약 387원) 수준으로 조정을 겪고 있고, SRM도 15% 하락한 9.19달러(약 1만 2,77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열된 기대감이 일부 차익 실현을 부른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현재 트론은 기술적으로도 긍정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12월 상승 흐름과 유사하게 상승 쐐기형 패턴 안에서 고점을 향해 수렴하고 있으며, 0.30달러(약 417원) 구간을 돌파할 경우 추가적인 강세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론의 이번 ‘우회 상장 드라마’는 단지 가격 상승 이상의 시사점*을 남기며, 암호화폐 기업의 새로운 자본시장 진입 모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