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련 암호화폐 자산, 부패 의혹 속에서 30일간 24% 이상 급락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암호화폐 자산과 주식이 지난 30일간 모두 24% 이상 급락했으며, 감시기구, 국회의원, 학자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과 함께 수익성 있는 암호화폐 거래를 조율하고 있다는 심각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트럼프($Trump) 토큰은 4.5% 하락한 9.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영부인과 연관된 별도의 밈코인 멜라니아(MELANIA)는 주간 최고점 대비 17.56% 하락하여 0.2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와 관련된 또 다른 벤처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DJT)은 화요일 미국 장 초반 거래에서 0.05% 하락한 18.66달러를 기록했다.

5월 22일 트럼프의 버지니아 골프장에서 열린 프라이빗 만찬에는 트럼프 밈코인 최고 구매자 25명이 참석했으며, 선은 토큰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최고 구매자가 되어 10만 달러짜리 트럼프 브랜드 시계를 받았다. 다음 날 백악관 투어가 이어졌다.

이 계획은 밈코인 판매로 약 1억 4800만 달러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이 익명 및 해외 지갑에서 나왔다. 트럼프 팀은 이러한 행사들이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한 금전적 인센티브와 직접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전직 연방 검사인 폴 로젠츠바이크(Paul Rosenzweig)는 "자기 이익 추구는 건국자들이 지도자에게서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 밈코인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헌법 제정자들이 피하고자 했던 것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테라(Terra) 붕괴로 규제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벤처와 누구보다 가깝다. 그의 관여는 5월 만찬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선은 트럼프 가족이 지난 가을 출시한 암호화폐 플랫폼인 또 다른 트럼프 주도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에 7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은 6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트럼프가 재집권한 후, 선의 회사들은 규제 당국의 수사가 중단되거나 일시정지된 기업들 중 하나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월 선의 암호화폐 기업들과 관련된 3건의 사건을 일시정지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결정들은 행정부가 바이든 시대의 여러 암호화폐 규제를 조용히 번복하면서 나왔다.

월요일, 트론이 상장 계획을 세우고 에릭 트럼프(Eric Trump)와 함께 MSTR 유형의 회사를 설립한다는 뉴스가 터진 후, 대통령의 아들은 X에서 주장을 반박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트론의 가장 큰 팬이고 저스틴 선을 사랑한다. 그는 훌륭한 친구이자 암호화폐 분야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아래 뉴스는 부정확하다. 나는 이 회사에 공개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윤리 감시기구와 국회의원들은 책임 추궁을 요구하고 있다. 윤리 전문가, 법학자, 의회 지도자들은 대통령의 암호화폐 거래를 노골적인 부패라고 비난했다. 하버드 정치학자이자 '민주주의는 어떻게 죽는가'의 공저자인 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는 "어떤 현대 정부에서도 이렇게 노골적인 부패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교 정치사 교수인 줄리안 젤라이저(Julian Zelizer)는 트럼프의 행동을 "명시적"이라고 불렀다.

젤라이저는 "정책 결정이 국가에 이익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금융 산업 부문에 관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츠바이크는 "트럼프의 사치스러운 암호화폐 벤처는 그에게 개인적으로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규제 집행의 종료를 최대한 활용할 그의 기술 형제 후원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 데모크라시 디펜더스 펀드(State Democracy Defenders Fund)는 3월 기준으로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벤처 가치를 약 29억 달러로 추정한다. 로이터는 WLF만으로도 5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며, 토큰 판매 수익의 75%가 트럼프와 그의 가족에게 흘러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