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향후 비트코인(BTC)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은 단순한 수치보다 '점도표(dot plot)', 즉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금리 인하 신호 여부와 관련해 크립토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톤을 취하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은 극적인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다. 다소 '비둘기파적(hawkish)' 발언이 나온다면 BTC는 다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로 후퇴할 수 있으며, 반대로 인하 시사 메시지가 담기면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숏(매도) 포지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ETF 유입도 정체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 고래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매집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사 XBTO 측은 "점도표가 비둘기파적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시장은 재차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네퀴아(Fineqia)의 애널리스트 마테오 그레코(Mateteo Greco)는 현재 2025년 금리 인하 예상 폭이 100bp(1%p)에서 50bp로 축소됐으며,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경우 25bp까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긴축 강화도 비트코인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긴축 기조는 미국의 채무 이자 부담을 더욱 키우며, 장기적인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킨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매력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과 함께 디지털 자산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서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특정 BTC 지표를 들어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을 점쳤다. 애널리스트 @oro_crypto는 "현재 비트코인은 주기상 세 번째 해의 평균 성장 패턴을 따르고 있으며, 이 추이가 유지될 경우 2025년 한 해 동안 약 120%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금의 조정 국면이 오히려 다음 상승 랠리를 위한 조정 과정일 가능성을 뜻한다.
이처럼 단기적인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시장 전반은 여전히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간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는 그 방향성을 조기에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