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인베스트, 서클 주식 이틀간 1350억 원 매도…스테이블코인 규제안 통과에도 '차익 실현'?

암호화폐 투자에 우호적인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주식을 이틀 연속 대량 매도하며 시장 이목을 끌고 있다. 총 매도 금액은 약 9700만 달러(약 1,349억 원)에 달하며, 이는 기관의 투자 전략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입수한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는 현지시간 4일 자사 세 개 펀드를 통해 서클 주식 30만 108주를 매각하며 4470만 달러(약 622억 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매도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진행된 것으로, 이틀 간 아크가 매도한 서클 지분은 총 64만 2766주에 달한다.

이번 매도는 안정적인 규제 환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에도 이뤄졌다. 같은 날 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법안을 찬성 68표, 반대 30표로 통과시켰다. 이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명확히 규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업계 호재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클 주가는 이날 1.3% 하락해 149달러(약 20만 7,110원)에 마감됐다. 직전 거래일엔 165달러를 상회하기도 했지만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각 펀드별 매도 내역을 보면, 아크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가 20만 8,654주를 처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가 6만 5,320주,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는 2만 6,134주를 각각 매도했다. 세 펀드 모두 최근 서클의 주가 변동성과 함께 리스크 조절 차원의 구간 정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클은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USDC를 통해 테더(USDT)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상장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정치권과 협업 기반 마련에 나섰지만, 아크의 이탈 조짐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적 수익 실현 목적의 매도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