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ENIUS 법안 통과로 RLUSD 급부상…XRP 재평가 촉발

미국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GENIUS 법안’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이번 규제안이 리플이 개발한 RLUSD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RLUSD는 XRP 레저(XRP Ledger)를 기반으로 발행되며, 앞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테더(USDT)를 대체할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GENIUS 법은 스테이블코인의 회계 감사, 준비금 기준, 발행 라이선스를 포함한 명확한 규제를 도입함으로써 현재 약 3,637조 원(2615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법안은 미국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며 전면 시행에 나섰고, 상원에서는 68대 30이라는 표결 결과로 처리됐다. 이 법안을 주도한 공화당 소속 빌 해거티(Bill Hagerty) 상원의원은 “금융 시스템 전반의 거래 속도와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바꿀 ‘결제 혁신 시대’의 서막”이라며 법안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제 RLUSD는 이와 같은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에 부합하는 몇 안 되는 코인 중 하나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SMQKE는 “RLUSD는 탄생부터 GENIUS 법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은행과 자산운용사, 다국적 기업들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규제 프레임을 모두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RLUSD의 사용이 XRP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긍정 효과를 미친다는 점이다. RLUSD는 XRP 레저에서만 작동하며, 거래마다 소량의 XRP가 소각되도록 설계됐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XRP 공급을 줄이고 가치를 부양할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XRP는 최근 1년간 약 441.6% 상승했으며, 단기적으로는 7.5% 하락했지만 장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견고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RLUSD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 구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이 발행하되 명확한 규제를 따르는 RLUSD가 정부 주도의 CBDC보다 빠르게 확산할 수 있으며, 기술적 유연성과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GENIUS 법 제정은 리플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전체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LUSD의 채택 확산 여부와 이에 따라 증가할 XRP 소각량은 앞으로 XRP 가격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XRP 투자자라면 앞으로의 RLUSD 활용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