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버틴 비트코인…WBT 45% 급등 '눈길'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트럼프 대통령의 석연치 않은 발언 등 주요 변수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혼란이 가중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의 급등이 눈에 띄며,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의 파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서 시작됐다. 지난 금요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고,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고위 사령관과 핵 과학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후폭풍이 거셌다. 불안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은 단시간에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에서 10만 3,000달러(약 1억 4,317만 원) 미만으로 급락했다.

이후 이란의 보복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시간이 늦기 전에 핵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갈등이 격화되던 와중에도 비트코인은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 선에서 횡보세를 유지했고, 화요일에는 일시적으로 10만 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10만 3,500달러(약 1억 4,386만 원) 수준으로 반락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장 상황은 미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연준의 결정 직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4,000달러 언저리에서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금요일 들어서는 희망적인 신호도 감지됐다. 이란이 자국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은 다시 한번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주간 기준으로는 미미하지만 약 1.2% 상승세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WBT가 압도적인 45% 상승률로 주목을 받았으며, 비트코인캐시(BCH)와 유니스왑(UNI)도 각각 17%, 6.6% 오르며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 반면, HYPE, 카르다노(ADA), 수이(SUI), 폴카닷(DOT)은 각각 7%, 5%, 5%, 6%씩 하락하며 부진한 주간 성적을 남겼다.

이밖에도 트론(TRX)의 미국 상장 추진, 미국 상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IUS Act) 통과,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사상 최대 기록 등 시장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슈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및 기관 투자와 관련된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적 트렌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6,100달러(약 1억 4,748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총은 약 3조 4,060억 달러(약 4,735조 4,000억 원), 24시간 거래량은 1,030억 달러(약 143조 2,700억 원)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1.8%로, 기관 중심의 수요가 여전히 상승세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