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RS, 암호화폐 투자자에 경고장 발송…내년부터 과세 보고 전면 시행

미국 국세청(IRS)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세무 감사 가능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발송하면서, 디지털 자산 과세 규제 강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같은 조치는 2026년부터 시행될 '1099-DA 양식' 도입에 앞서 투자자들이 세금 신고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한 마지막 기회를 의미한다. 특히 메이저 브로커를 통해 거래된 2025년도 암호화폐 내역이 IRS에 직접 보고될 예정이어서, 업계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세무 솔루션 업체 코인레저(CoinLedger)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케머러(David Kemmerer)는 "세금 신고를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조차 IRS로부터 경고문을 받은 뒤 혼란과 두려움에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IRS는 현재 블록체인 데이터, 제3자 보고 자료, 그리고 향후 도입될 1099-DA 양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소득을 정밀 추적하고 있다.

IRS가 발송한 경고문은 세 가지 주요 형태로 구분된다. 가장 일반적인 '6174호 서한'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반드시 신고하라고 촉구하는 수준이다. 반면 '6173호 서한'은 미신고 소득이 있을 경우 정해진 기한 내 신고를 요구하며, 'CP2000 통지서'는 이미 탈루 의심 소득에 대해 세무서가 계산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식 경고를 전달하는 형식이다. CP2000 통지를 받은 납세자에게는 30일 이내에 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는 2026년에 시행되는 1099-DA 제도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2025년도 거래 내역을 IRS에 직접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이다. 이는 암호화폐 세금 신고 체계의 **대전환점**으로, 투자자들이 세금 누락 시 형사 사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리스크**를 안게 된다. 케머러는 "보고 의무가 강화되는 만큼, 성실한 투자자들조차 정확한 원가 정보가 없으면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서한 발송은 단순한 안내가 아닌 '유예 기간'으로 간주된다. 투자자들은 지금 이 시기를 활용해 거래 내역 정리, 원가 추적, 과세 이벤트 식별, 수정 신고 등을 준비함으로써 향후 발생 가능한 세무 감사나 벌금, 심지어 형사 처분까지 미리 방지해야 한다. IRS는 정확한 세금 신고를 유도하는 동시에, 향후 규제 위반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영역에서 **투명성 확보**를 강화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제는 법적으로 요구되는 요건을 숙지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1099-DA 시행 전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이번 조치를 마냥 지켜보기엔, **위험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