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하루 만에 4,753억 원 순유출…투자심리 급변 신호

미국 현지 시각 7월 1일,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약 3억 4,200만 달러(약 4,753억 원)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지난 15일간 이어지던 순유입 흐름이 급작스럽게 멈췄다. 이는 투자심리에 뚜렷한 전환이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유출은 지난 6월 6일 이후 처음 있는 순유출로, 6월 동안 누적 순유입액이 489억 7,000만 달러(약 68조 631억 원)에 달하면서 ETF 운용자산총액이 1,310억 달러(약 181조 9,000억 원)를 초과했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SoSoValue 자료에 따르면, 가장 큰 유출은 피델리티(Fidelity)의 FBTC에서 발생했으며, 하루 만에 1억 7,273만 달러(약 2,396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어서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BTC에서도 1억 1,951만 달러(약 1,659억 원)가 순유출됐고,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와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에서도 각각 2,703만 달러(약 375억 원), 2,298만 달러(약 320억 원)가 유출됐다.

ETF 가운데 운용자산총액 기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이날 순유출도 순유입도 없는 ‘제로 플로우’를 기록하며 그간 이어지던 기록적인 자금 유입 행진에 일시적인 쉼표를 찍었다.

거래량은 전체 ETF를 통틀어 27억 달러(약 3조 7,530억 원)를 넘겼지만, 최근 2주 동안 최소 세 차례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넘는 강력한 유입세가 나타났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출은 뚜렷한 투자 심리 변화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4일엔 5억 8,855만 달러(약 8,185억 원), 6월 25일엔 5억 4,772만 달러(약 7,612억 원), 6월 27일엔 5억 127만 달러(약 6,967억 원)가 순유입된 바 있다.

하지만 7월 1일 하루 동안 발생한 유출로 인해 누적 순유입액은 4억 달러(약 5,560억 원) 이상 감소해 486억 3,000만 달러(약 67조 6,967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ETF 기반 수요가 한풀 꺾인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은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비트코인트레저리스(BitcoinTreasurie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동안 상장기업들이 매입한 비트코인은 총 13만 1,000BTC로, 같은 기간 ETF 유입량인 11만 1,000BTC를 상회하며 3분기 연속 기업 매입이 ETF 유입 규모를 웃돌았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BTC는 10만 5,402~10만 7,139달러(약 1억 4,655만~1억 4,892만 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0.1% 상승했고, 최근 1주일 동안은 0.5% 오름세를 기록했다. 30일 기준 상승률은 1.7%, 연간 기준으로는 무려 70.6% 상승한 상태지만, 5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만 1,814달러(약 1억 5,543만 원) 대비 4.3%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