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무려 20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한꺼번에 출원했다. 빠르게 커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염두에 두고 CKRW, WKRW, KRWOORI, WBKRW 등 총 20개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당장 추진한다기보단, 먼저 상표권부터 확보해 향후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요즘 금융권에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심지어 게임 업체들까지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가속화하며 상표권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 암호화폐처럼 가격이 요동치지 않고, 원화나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돼 안정성을 갖춘 디지털 자산이다. 향후 디지털 금융과 실생활 결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사들의 전략적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번 상표권 출원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은행이 어떤 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지 그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