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현물 거래 서비스를 런던서 개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기관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주요 암호화폐 현물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 조치는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발표를 통해, 영국 지사를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현물 거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는 기존 외환 플랫폼과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암호화폐 자산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수개월 내에는 암호화폐 NDF(Non-Deliverable Forward, 차액 결제선물환)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빌 윈터스(Bill Winters)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자산은 금융 서비스 혁신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산업 전반의 포용성과 성장, 혁신을 견인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에서 암호화폐가 점점 필수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서비스는 기존 스탠다드차타드 외환 거래 인프라와 완전히 연동되어, 고객들이 친숙한 환경에서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고객들은 자산 보관에 있어 원하는 수탁기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은행 자체의 프라이빗 커스터디 솔루션도 함께 제공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있어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지난 2023년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 승인을 받은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스탠다드차타드가 전통 금융에서 암호화폐 생태계로 본격적인 확장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선거 캠페인에서 암호화폐 친화적 공약을 내세우며 시장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의 투자 움직임이 향후 시장의 제도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