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월 14일 사상 최고가인 12만 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를 돌파했지만, 주요 온체인 지표는 시장 과열 신호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및 코인텔레그래프 마켓츠 프로(Cointelegraph Markets Pro)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단기 구간에서 새로운 가격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에서 13만 6,000달러(약 1억 8,904만 원) 사이의 저항 구간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가격대는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현재 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인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이 정점을 가리키는 지표인 ‘피크 시그널(Peak Signal)’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며, 해당 지표의 부재가 향후 더 큰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피크 시그널은 ‘정규화된 시가총액 대비 실현 시가총액 비율’과 ‘30일 대비 365일 소각 가치 일수 비율 합산 점수’가 1 이상에 도달할 때 발생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이 과열되었고 조정 국면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다. 하지만 이번 랠리에서는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비트코인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번 상승세에 구매세를 더한 요인 중 하나는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집이다. 지난 가격 조정 구간이었던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부근에서도 비트코인 ETF로의 유입이 지속되면서, 기관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확신을 갖고 다시 뛰어들었다는 점이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당장 다음 저항 구간을 빠르게 넘어설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온체인 지표와 기관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현 시점은 시장 고점이라기보단 상승 국면 중반에 해당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2025년을 앞두고 BTC 시장이 또 한 번의 대규모 가격 재평가를 맞이할 가능성을 열어 두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