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더 이상 과거처럼 급격한 상승장세나 치명적 하락장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며 생태계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블록웨어(Blockware)의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미첼 애스큐(Mitchell Askew)는 “ETF 이전과 이후의 BTC/USD는 마치 전혀 다른 자산처럼 보인다”며, 2024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가격 등락폭이 뚜렷하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은 10년 간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까지 꾸준히 상승하겠지만, 방식은 과거와 전혀 다를 것”이라며 “격렬한 랠리 없이 ‘펌프와 조정’ 사이를 반복하는 지루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을 점진적으로 걸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ETF의 등장으로 비트코인이 과거처럼 개별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패턴을 보이기보다, 대규모 자금 유입과 기관 중심의 움직임으로 성숙한 자산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발효된 ETF 승인 기조가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블랙록($BLK),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경쟁에 뛰어들며 해당 상품의 거래량과 시장 영향력은 크게 확대됐다.
한편, 애스큐는 “이제 비트코인은 대중적 주목을 받지 않는 조용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단기 가격 급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