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의 선물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기준 이더리움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78억 5천만 달러(약 1조 898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 전체 수를 의미한다. 이는 시장 내 활발한 투자자 참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한 종목에 대해 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특히 이번 기록은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커뮤니티 애널리스트 '마르툰(Maartunn)'이 공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더불어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오픈이자금 우세율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이더리움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때 비트코인(BTC)보다 낮았던 이더리움의 영구 거래(perpetuals) 기반 거래량은 최근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뛰어넘으며 강세 흐름을 입증했다.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활용도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더리움은 물론, 솔라나(SOL), 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 선물 포지션의 총 미결제약정 규모는 260억 달러(약 36조 1,400억 원)에서 440억 달러(약 61조 1,600억 원)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이후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약 70% 가량 성장한 수치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처럼 과도한 레버리지는 시장의 상·하방 변동성을 극단적으로 키우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현재 이더리움은 3,743달러(약 520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주요 저항선들을 돌파한 상태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는 ETH의 향후 상승 여력과 관련해, '실현 가격의 +1 표준편차 지점'인 4,500달러(약 625만 원)를 주목해야 할 레벨로 지목했다. 이 가격대는 지난 2024년 3월과 2021년 불장 당시에도 반복적으로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이 가격대를 돌파한다면, 2021년 11월의 사상 최고가인 4,891달러(약 679만 원) 돌파 시도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처럼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강한 상승 신호와 함께 현물 시장에서도 구조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