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거래 비중 감소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상황에서 ‘비상 시장’으로 기능하며 새로운 가격 형성 중심지로 부상했다.
14일 메사리에 따르면 주말 암호화폐 시장은 거래 규모는 작지만 주요 이벤트 발생 시 가격이 가장 먼저 반영되는 ‘가격 발견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주말 하루 거래 규모는 평일 대비 약 절반 수준이고, 주말 거래 비중은 2019년 26%에서 2026년 20%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최근 이란 핵시설을 둘러싼 군사 충돌은 전통 시장이 닫힌 상황에서 크립토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당시 하이퍼리퀴드는 하루 거래량 136억 달러를 처리하며 직전 주말 대비 6.9배 급증했다.
파생상품과 예측시장은 유동성이 확보될수록 가격 발견 기능이 강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하이퍼리퀴드의 금 무기한 선물은 2026년 3월 2일 COMEX 개장 가격 대비 22~31bp 이내에서 형성됐으며, 최근 9주 동안 35개 자산에 대한 방향성 예측 정확도는 90%에 달했다. 이는 주말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 신뢰도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폴리마켓과 하이퍼리퀴드 등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한 주말에는 더 많은 참여자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가격 신호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주말 시장은 단순한 보조 시장이 아니라 이벤트 중심의 핵심 거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경쟁 구도 변화도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2026년 5월 29일 24시간 암호화폐 선물 거래를 도입할 예정으로, 이는 기관 투자자가 주말에도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주요 이벤트 시 주말 유동성을 흡수하던 하이퍼리퀴드와 폴리마켓의 거래 일부가 CME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