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이번 주 초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에서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사이를 오가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기술적 지표인 볼린저 밴드의 가격 압축 현상에 주목하며, 조만간 강한 방향성 돌파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수요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미국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및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관련 보고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하락 압력은 트레이더들이 큰 이벤트를 앞두고 위험 회피 차원에서 포지션을 정리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에서 최저 11만 달러(약 1억 5,154만 원) 수준까지 지지선 테스트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주요 정책 발표 이후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공식 보유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악관 보고서는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양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인정하게 될 경우 정책적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미국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은 매크로 경제 일정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메타플랫폼($META), 포드($F), 로빈후드($HOOD),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이 실적을 발표하며, 미국의 고용지표, 국내총생산(GDP), 소비자심리지수,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및 서비스업 관련 ISM 지수 등도 동시에 발표된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시장이 하루종일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높다.
CME 그룹의 FedWatch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 구간에서 동결할 확률을 98%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며,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다. 시장 정보 플랫폼 TRDR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선물 미결제약정은 미국 시장 개장 직후 505억 8,000만 달러(약 70조 3,562억 원)에서 495억 8,000만 달러(약 68조 9,342억 원)로 줄었으며, Coinglass는 지난 12시간 동안 무려 1억 7,380만 달러(약 2,416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기 조정과 전략적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얽힌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