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상장사 중 비트코인(BTC)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레티지(Strategy)가 또 한 번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새로 발행한 우선주 STRC를 통해 25억 달러(약 3조 4,750억 원)를 조달해 비트코인 2만 1,021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매입 단가는 개당 11만 7,256달러(약 1억 6,300만 원)로, 지난 3월 말 이후 단일 기준 최대 규모다. 누적 보유량은 총 62만 8,791 BTC에 달한다. 전략지는 이전까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로 알려졌던 기업으로,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지휘 아래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지속해왔다.
스트레티지가 이번 우선주 발행을 통해 2,800만 주를 주당 90달러(약 12만 5,100원)에 판매했으며, 처음 목표였던 5억 달러(약 6,950억 원) 대비 5배 규모로 증액된 결과다. 회사 측은 이것이 올해 미국에서 진행된 IPO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6월 상장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Circle Internet Group)의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 IPO를 2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이번 스트레티지의 대규모 자금 조달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은 기관 중심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특히 상장기업이 우선주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와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구조는 드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향후 기업들의 직접 암호화폐 투자 트렌드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스트레티지의 지난 IPO 성과는 비트코인 ETF 상장 이후 생겨난 틈새 투자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