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마라는 2분기 동안 매출 2억 3,800만 달러(약 3,308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1억 4,500만 달러(약 2,015억 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였던 2025년 1분기의 2억 1,400만 달러(약 2,975억 원) 역시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기대치를 웃돈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평균 예상치는 2억 2,370만 달러(약 3,110억 원)였다.
순이익은 더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전년 대비 505%나 증가한 8억 800만 달러(약 1조 1,212억 원)로 집계되며, 지난해 2분기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의 손실에서 극적으로 반등했다. 기업 측은 대규모 순이익 개선의 배경으로 비트코인(BTC) 평가이익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을 꼽았다. 이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31%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따른 막대한 비실현 이익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마라 홀딩스는 단순 채굴 수익에 기대지 않는 수익 모델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굴기업들이 점차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실적은 암호화폐 보유와 관련된 리스크와 기회의 양면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뮤추얼펀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이번 실적은 채굴 기업의 투자 가치를 다시 조명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