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유동성 위축·매도세 확대…“추가 하락 가능성 경고”

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점차 약화하면서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여전하다고 강조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현물, 선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낮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상대강도지수(RSI)는 47.4에서 35.8로 하락해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으며, 현물 누적 체결량 델타(CVD) 역시 -1억 710만 달러(약 1,488억 원)에서 -2억 2,000만 달러(약 3,058억 원)로 급감하면서 매도 압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도세는 비단 현물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도 미결제약정 규모가 456억 달러(약 63조 3,840억 원)에서 449억 달러(약 62조 4,110억 원)로 소폭 줄며 전반적인 포지션 청산 흐름이 감지됐다. 롱 포지션에 대한 펀딩 비용도 33% 하락한 310만 달러(약 43억 원)를 기록했고, 영구계약 CVD는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에서 -18억 달러(약 2조 5,020억 원)까지 급감해 공격적인 롱 포지셔닝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됐다.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이 8.4% 줄어든 398억 달러(약 55조 3,220억 원)로 조정되며 투기적 수요 감소와 리스크 회피 성향 확대가 나타났다. 특히 25 델타 스큐 지표가 고점 범위 이상인 5.51%까지 상승하며, 하락 방어 전략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기관의 수요 역시 약세를 보였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고, 순유입 규모는 25% 급감한 2억 7,000만 달러(약 3,753억 원) 미만을 기록하며 기관의 관망세를 반영했다.

글래스노드는 “온체인 기초 지표가 혼재돼 있다”며, 활성 주소 수는 72만 9,000명으로 3.6% 증가했지만 전송량은 13.9% 감소한 94억 달러(약 13조 666억 원), 수수료는 14.4% 하락한 48만 3,200달러(약 67억 원)로 줄어 들며 네트워크 활동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유동성이 부족한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아래 구간을 다시 시험 중이다. 과매도 상태와 매도자 피로감이 단기 반등의 가능성을 열 수는 있지만, 시장의 구조적 약점이 회복세를 지연시키거나 새로운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의 회복 여부가 결국 외부 충격의 강도와 투자 심리의 방향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