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발표 앞두고 비트코인 4주 최고치…금리 인하 기대감 커져

미국 인플레이션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대형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주목 받고 있으며, 그 외 알트코인들은 뚜렷한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다. 예측치는 전월 2.7%에서 소폭 상향 조정된 2.8%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주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대기 중인데, 이는 공급 단계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데이터로, 향후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소비자들의 전체 경제 체감도를 반영하는 자료로, 상승세 지속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발표될 미시간대의 소비자 심리 지수와 인플레이션 기대값 조사 결과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참고되는 자료다. 특히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재 약 88%에 달하고 있어, 이번 주 발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스탠스 변화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주말부터 모멘텀을 이어가며 한때 4주 만에 최고치인 12만1,850달러(약 1억 6,941만 원)까지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인 12만2,850달러에 약 1,000달러 차이로 근접한 셈이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4,320달러(약 600만 원)를 찍으며 거의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사상 최고가에서 11.5% 이내로 따라붙은 수치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의 두 종목을 제외하면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은 움직임이 미미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체인링크(LINK)만이 각각 4% 이상 상승하며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 상승한 4조1,300억 달러(약 5,734조 7,0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가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기존 증시와 크립토 시장의 파급력이 겹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은 이제 단기 차익실현보다는 정책 이벤트와 메가캡 기술주의 흐름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일련의 미국 경제 지표와 중앙은행 관련 이벤트들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일부 구조적으로 성능이 뒷받침된 알트코인의 탄력적인 반등 여부가 향후 흐름을 결정할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