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강세 속에서 저명한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Peter Brandt)가 장기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비트코인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30%라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미래에는 큰 상승장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랜트는 온체인 분석가 콜린 톡스크립토(Colin Talks Crypto)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사이클의 대세 상승장은 이미 끝났을 수 있다”며 신중한 시선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 약세장 저점이었던 2022년 11월 22일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37개월 후 고점이 형성되는 역사적 흐름을 참고해, 올해 12월이 정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최대 20만 달러(약 2억 7,8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브랜트는 이 가능성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비트코인이 조정 장세에 진입할 경우, 오는 2026년 11월쯤에는 6만~7만 달러(약 8,340만~9,730만 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지난 약세장 저점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 하락에 대비하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브랜트가 주목하는 진짜 '빅 무브'는 그 이후다. 그는 다음 강세장이 도래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50만 달러(약 6억 9,500만 원)까지 폭등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볼 때 약 10조 달러(약 1경 3,900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비트코인은 이 경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산으로 부상하게 된다. 금의 시가총액이 약 22조 7,000억 달러(약 31경 5,300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이 금을 위협하는 거대 자산군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현재 순위권에 있는 테크 대기업들과 비교해봐도 이 수준은 매우 높은데, 엔비디아($NVDA)의 시가총액은 4조 4,000억 달러(약 6,100조 원),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3조 8,600억 달러(약 5,370조 원), 애플($AAPL)은 3조 4,000억 달러(약 4,730조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이 같은 낙관과 경계가 교차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브랜트의 분석처럼 조정기에 대비하면서도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공포보다는 중장기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의 거대한 이동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