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서 3조 개 SHIB 이동…‘슈퍼 고래’의 530억 원 베팅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3조 개에 달하는 시바이누(SHIB) 토큰이 한 번에 외부 지갑으로 이체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이동은 거래소 고래가 SHIB에 대규모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해석되며, 그 규모는 약 3,824만 달러(약 531억 원)에 이른다.

지난 8월 15일,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지갑에서 암호화된 이더리움 주소로 SHIB가 대거 전송됐다. 해당 수신 주소는 거래 기록이 전무했던 신규 생성 지갑이며, 5일이 경과한 현재도 SHIB 이외의 자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치 기준 해당 지갑의 잔액은 약 3,729만 달러(약 518억 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SHIB 이동은 시중 유통량의 0.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이는 상당수 중형 거래소의 전체 보유량을 상회한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주소는 전체 시바이누 보유 주소 중 상위 50위권에 해당하는 비중을 나타내며, 시장 내 유통 가능한 유동성을 실질적으로 축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 이체가 단순한 보관용 콜드월렛 이동인지 혹은 디파이(DeFi) 참여 전초 단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수신 주소에 ETH나 다른 ERC-20 토큰이 존재하지 않는 점으로 볼 때, 포트폴리오 재조정보다는 특정 목적을 위한 전용 주소로 추정된다.

한편 시바이누(SHIB)의 시가총액은 73억 1,000만 달러(약 1조 162억 원), 일일 거래량은 1억 8,779만 달러(약 2,610억 원) 수준으로, 최근 1주일간 가격은 8%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단일 대규모 이전이 단기적인 펀더멘털을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거래소 내 공급량을 효과적으로 줄이며 장기적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 지갑이 당분간 매도 움직임 없이 SHIB를 장기 보유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코인베이스는 약 3,800만 달러(약 528억 원) 상당의 SHIB 재고를 잃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슈퍼 고래’의 강력한 매수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HIB 가격의 중장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차츰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