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34달러 간다?…시총 8조 달러 전망에 '세 자릿수' 기대 확산

리플(XRP)의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은 세 자릿수 가격 상승까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같은 예측은 단순한 희망적 사고를 넘어 일정 수준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여전히 현실성과는 거리가 있어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최근 XRP는 3.65달러(약 5,074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단기간에 2.8달러(약 3,892원) 아래로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주 초 3달러(약 4,170원) 선을 강하게 방어하며 반등한 것이 확인됐다. 이를 두고 암호화폐 분석가 ‘콥(Cobb)’은 3달러 가격대를 ‘새로운 0.60달러 지지선’이라 평가하며, XRP가 향후 20달러(약 2만 7,800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의 퇴진 관측 등이 XRP 강세장의 동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보다 훨씬 야심 찬 전망도 나왔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존 스콰이어(John Squire)는 XRP가 2026년까지 134.5달러(약 18만 6,905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미니가 분석한 수치를 인용하며, 리플의 XRP 레저(XRPL)가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의 20%를 점유할 경우 전체 시가총액이 8조 달러(약 1경 1,120조 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으며, 이 경우 XRP 가격은 100달러(약 13만 9,000원)가 넘는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건 과장이 아니라 수학”이라며 수치 기반 분석임을 강조했다.

한편 현실적인 관점도 제시된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가 최근 2.8달러에서 강한 매수 신호를 보였으며,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3.6달러(약 5,004원)까지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게 되는 수치다.

이처럼 XRP에 대한 기대는 거대 담론과 실전 분석 사이에서 널을 뛰고 있다. 토큰화 시장의 급성장과 규제 완화 기대, 엔터프라이즈 활용도 증가 등은 XRP에 긍정적인 재료이나, 시가총액 8조 달러나 세 자릿수 가격은 여전히 현실적으로 도전적인 과제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과도한 낙관론에 편승하기보다는, 각 예측의 기반과 전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