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44.9% 급등 속 라이엇·클린스파크 채굴량 최대 48% 증가

미국 비트코인(BTC)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와 클린스파크(CleanSpark)가 8월 채굴 실적을 공개하며 생산량의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가운데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8월 한 달간 총 477 BTC를 채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굴량인 322 BTC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이 가운데 450 BTC를 매도해 약 5,180만 달러(약 720억 원)의 순수익을 거뒀다. 또 비트코인 보유량은 1년 전보다 92.7% 늘어난 19,309 BTC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클린스파크도 채굴량을 지난해 동월 478 BTC에서 657 BTC로 끌어올려 37.5% 증가세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중에서 533.5 BTC를 매도해 약 6,070만 달러(약 843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클린스파크는 지난 4월부터 자기자금 기반 운영을 목표로 비트코인 매도를 본격화한 바 있으며, 현재 보유량은 12,827 BTC로 전년 대비 69.7% 늘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이 같은 성과는 기본적으로 채굴 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워즈(CoinWarz)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024년 8월의 89.5조에서 올해 8월 129.7조까지 44.9% 상승했다. 채굴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을 받기 위한 연산 경쟁이 격화되기 때문에, 기본적인 운영 효율성과 투자 확대가 없이는 생산성 유지도 쉽지 않은 구조다.

채굴 난이도의 고공행진에도 두 회사는 해시레이트(연산 능력)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평균 운영 해시레이트를 14.5 EH/s에서 31.4 EH/s로 116.6% 증가시켰고, 클린스파크 역시 21.3 EH/s에서 43.3 EH/s로 103.3% 상승하며 설비 확장을 이어갔다.

이러한 증가세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장기적 생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해석된다. 채굴 난이도가 계속 상승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특성상 해시레이트 확보는 지속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조 하에 미국 내 채굴 생태계가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