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중심지인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한 대형 홍보 영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XRP이지만, 기술적 분석 지표는 상승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방향성 예측 도구인 볼린저 밴드는 XRP가 여전히 하단 영역에 갇혀 있으며, 시장이 반등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XRP는 현재 2.81달러(약 3,907원) 선에서 거래되며 중단기 반등 흐름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주간 차트에서 중간선인 2.60달러(약 3,614원)가 꾸준한 지지 수준으로 작용하면서도 상단 저항선인 3.46달러(약 4,805원)는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매번 상승을 시도할 때마다 가격은 어느 시점에서 되돌림을 겪으며 박스권 내에 머물러 있다. 이는 투자자 신뢰 부족과 거래량 감소가 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일일 차트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발생 중이다. 가격은 대체로 2.70달러(약 3,753원)에서 2.90달러(약 4,031원)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중심선 돌파 시도 역시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특히 하단 지지선이 자주 재확인되고 있는 점은 XRP가 하락 위험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상태에서 2.70달러선이 무너진다면,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2.50달러(약 3,475원) 수준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XRP의 중장기 흐름을 보여주는 월간 차트도 이 같은 신호를 뒷받침한다. 올 초까지 1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던 XRP는 급등 랠리를 거치며 볼린저 밴드 폭을 2018년 이후 가장 넓게 확장시켰다. 하지만 최근 가격은 밴드 중심선 부근에서 머무르고 있어 상승세가 이미 둔화됐고, 현재는 조정 또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XRP는 지난 랠리의 후행 구간에서 저항-지지 테스트를 반복하는 소모전 속에 있다. 볼린저 밴드 상에서는 여전히 하단 절반을 벗어나지 못하며 방향성 확정을 유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차트 상으로는 명확한 강세 반전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낙관적 전망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