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6조 원 규모의 옵션 만기 도래가 주목된다. 9월 19일 만료되는 옵션 계약 규모는 비트코인(BTC)만 약 30,000건, 명목 가치는 약 35억 달러(약 4조 8,65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더리움(ETH) 옵션 17만 7,500건(약 1조 1,340억 원 규모)까지 더하면 전체 옵션 만기 규모는 약 43억 달러(약 5조 9,780억 원)로 집계된다.

이번 옵션 만기는 바로 전주의 규모와 유사해 현물 시장엔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옵션 만기 전후에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은 1.2로, 숏 포지션 수요가 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의 약세 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개별 행사가 기준으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와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부근에서 높게 형성돼 있다. 특히, 9만 5천 달러(약 1억 3,215만 원)를 기준으로 설정된 매도 포지션 수요 또한 상당하다.

한편,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은 현재 약 860억 달러(약 119조 5,400억 원) 규모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변동성 지표는 최근 급등했으나 동시에 거래량은 감소하면서 이 두 지표의 경로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는 선물 시장과 현물 시장의 연동성 변화를 의미할 수 있어 향후 시장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11만 8,000달러(약 1억 6,402만 원)에 근접한 흐름 속에서 한때 11만 6,750달러(약 1억 6,231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를 회복하는 등 강한 반등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5.6% 낮은 수준으로, 전통적으로 약세장이 우세했던 9월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더리움은 4,600달러(약 638만 원)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알트코인 중에서는 하이퍼링크(HYPE)와 바이낸스코인(BNB)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체인링크(LINK), 아발란체(AVAX), 수이(SUI) 등도 이날 강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다른 대형 알트코인들은 대체로 횡보 중이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약 4조 2천억 달러(약 5,838조 원) 수준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장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박스권 장세를 지속 중이며, 이번 옵션 만기 이벤트 또한 이러한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