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XRP, 시바이누(SHIB) 등 암호화폐 주요 자산들이 새로운 기술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더리움은 고요 속 급변 가능성을 품은 '숨겨진 신호'를 만들어냈고, XRP는 약세 채널에서 방향성을 잃었으며, 시바이누는 핵심 지지선을 또 다시 무너뜨렸다.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먼저 이더리움은 약 629만 원(4,530달러) 부근에서 삼각수렴 패턴을 형성 중이다. 이는 기술분석에서 특히 높은 신뢰도를 갖는 '대칭 삼각형'으로, 추세 전환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ETH는 약 619만 원(4,454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50일·100일 지수이동평균선이 각각 약 601만 원(4,322달러), 527만 원(3,800달러) 선에서 지지 역할을 하고 있다. RSI는 54로 과매수·과매도 구간 모두를 벗어나 신중한 매수를 암시한다.

삼각형 상단 저항선이 모여 있는 629만 원(4,530달러) 구간을 상방 돌파할 경우, 대규모 숏커버링 및 기관 유입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6,950만 원(5,0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하단 지지선인 약 611만 원(4,400달러)을 이탈하면 조정은 527만 원(3,800달러) 수준까지 이어질 수 있다.

XRP도 약세 기조가 뚜렷하다. 현재 XRP는 약 4,170원(3.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락 채널 내에서 방향성을 잃고 횡보 중이다. 50일·100일 EMA가 각각 4,151원(2.99달러), 4,142원(2.98달러)에 포진돼 가까운 지지선으로 작용하지만, 이마저도 위태롭다. 만약 이를 하회할 경우, 다음 지지선은 약 3,934원(2.83달러), 이어 3,586원(2.58달러) 대까지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상방 정정이 이뤄지기 위해선 최소 4,448원(3.20달러)선을 돌파해야 하지만 RSI가 51~53 수준에 머무는 만큼, 현재로선 매도 심리가 더 우세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XRP가 단기간 내 3,934원~4,448원(2.83~3.20달러) 구간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며, 이탈 시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바이누의 경우, 또 다시 핵심 지지선인 0.000013달러(약 0.018원)를 하회하면서 약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50일·100일 EMA 지지선이 무력화되며, 최근 200일 EMA인 0.0000138달러(약 0.0192원)가 저항선으로 전환된 점이 부정적이다. 추가 하락 시, 단기 타깃은 0.0000120달러(약 0.0167원), 심화 시 0.0000110달러(약 0.0153원)까지 확장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하락 삼각형의 하단에 가까워졌고, RSI 역시 중립선 부근에서 하락 중이어서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이 같은 평가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변동성이 커지는 주말장과 맞물려 단기 약세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이처럼 주요 자산들이 공통적으로 하락 전환 패턴과 돌파 실패 신호를 보이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분석 신호에 주목하면서, 지지 및 저항선의 작용 여부에 따라 포지션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제기된다.